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29)과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0) 중 누가 더 불쌍할까.
디그롬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와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3실점 이하의 호투를 펼쳤다. 방어율은 1.77이었다. 27일 이전까지 9승에 불과했다. 27일 마침내 10승(9패)을 채웠다. 방어율은 1.70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다.
반면 윌슨은 올해 80만 달러를 받고 LG에 입단했다. 올 시즌 25게임에 나와 163이닝을 소화하며 2529구를 던졌다. 삼진도 143개나 잡았다. 완봉도 1차례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09에 불과하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의 2.88에 이어 리그 2위다. 그럼에도 9승(4패)에 머물러 있다.
최근 윌슨이 등판한 3경기를 보면 얼마나 불쌍한지 알 수 있다.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무려 8이닝을 던져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또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도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승리도 패배도 없었다. 지난 23일 KT 위즈전에서도 7.2이닝 4실점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2.7이다. 한마디로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아본지가 오래다.
윌슨이 28일 KIA 타이거즈전에 출격한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LG로선 KIA전에 패할 경우 5할 승률을 맞출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기에 윌슨에게 SOS를 친 것이다. 올 시즌 KIA전에 4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의 초강수가 통할지 윌슨의 불운이 이어질지 관심이 가는 경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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