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미 연방대법관 청문회…지명자 “무고” vs 고발자 “진실”

Է:2018-09-28 11:58
:2018-09-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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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상원 청문회서 진실공방 … 브렛 캐버노 후보자에 대한 성폭력 고발은 총 5명으로 늘어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27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열렸다. 이번 청문회는 캐버노에 대한 성폭력을 처음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가 먼저 증언에 나선 뒤 캐버노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AP뉴시스

브렛 캐버노(53)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27일(현지시간) 열렸다. 이번 청문회는 캐버노에 대한 잇단 성폭력 의혹과 함께 최초 폭로자인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51)가 증언에 나섰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캐버노와 포드 모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주장이 ‘100%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포드 교수가 먼저 상원들 앞에서 증언에 나섰다. 포드 교수는 “나는 (그때) 그가 나를 성폭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움을 청하려고 고함을 지르려고 하자 브렛이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브렛이 우발적으로 나를 죽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1982년 고교 시절의 사건을 설명했다. 이어 “브렛의 성폭행 시도는 트라우마가 됐고,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덧붙였다.

포드 교수는 발언을 이어가며 여러 차례 울먹였지만 침착하게 당시 사건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인 심리학을 동원해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은 특정 기억을 해마(인지 기능)에 입력한다. 내 해마가 여전히 잊지 못하는 것은 캐버노와 친구의 시끄러운 웃음소리”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포드 교수가 27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연방 대법관 청문회에서 브렛 캐버노 후보자의 성폭력 사건을 증언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의원들은 “다른 사람과 브렛을 헷갈린 게 아니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 하지만 포드 교수는 “100%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또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폭로를 한 것 아니냐는 공화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그는 “난 매우 독립적인 사람이며, 누군가의 노리개도 아니다”라며 “캐버노가 대법관에 지명된 것을 보고 내가 겪었던 일을 알리는 것이 시민으로서 나의 사회적 의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포드 교수의 진술 후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포드 교수가 진술하는 동안 캐버노 지명자는 방 안에 들어오는 것이 금지됐다.

캐버노 지명자는 “나는 이번 의혹에 대해 무죄다. 포드와는 어떤 성적, 육체적 접촉도 없었다”면서 “이번 의혹은 내 자신과 가족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의혹 확인 과정은 국가적 치욕이 되어가고 있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성과 관련된 주제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나는 항상 여성들을 존중했고, 성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2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한 성폭력 의혹에 대해 격앙된 표정으로 부인하고 있다. AP뉴시스

그는 이번 청문회를 ‘서커스’로 규정하며 “기괴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에 대한 의혹은 계산되고 조작된 정치적 타격”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016년 대선 결과에 대한 분노로부터 일부 초래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절대로 자진사퇴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최종 투표에서 날 주저앉힐 수는 있겠지만 절대 내가 스스로 그만두게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종 분노와 억울함을 피력했지만 포드 교수의 폭로 이후 캐버노의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캐버노의 예일대 동창인 데버라 라미레스를 비롯해 4명의 여성이 캐버노의 성폭력을 고발, 총 5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가 끝난 후 트위터에 캐버노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진술은 매우 강력하고, 정직하며, 단호하다. 민주당의 조사 및 파괴 전략은 매우 수치스러우며, 이 과정은 완전한 사기극이자, (인준을) 지연시키고,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썼다. 상원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 전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와 수사명령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가운데 공화당은 내부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뒤 표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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