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영웅 ‘킹캉’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동안 전력 외 선수가 됐던 강정호가 드디어 빅리그에 돌아온다.
피츠버그는 28일(한국시간) 강정호가 신시네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단에 합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2015년 포스팅을 통해 MLB 무대에 진출했던 강정호는 초반 적응기를 거친 뒤 자신의 강점인 장타력을 발휘하기 시작해 시즌 중반부터는 피츠버그의 중심 타자가 됐다. 그해 그가 올린 성적은 타율 0.287에 15홈런으로 OPS(출루율+장타율)도 0.816에 달했다. 유틸리티 자원 정도를 예상하고 데려온 구단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모든 것이 잘 풀리는 시즌으로 보였지만 강정호는 시즌 막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하고 만다. 긴 재활 끝 복귀한 강정호는 복귀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곧바로 자신의 실력을 선보였다. 겨우 103경기에 나서고도 내야수로서 21홈런을 쳤다. 이대로라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첫 30홈런 달성도 꿈은 아니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모든 것을 날렸다. 2년에 가까운 공백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겨울 3회에 걸친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뒤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4월 말에야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보장계약기간 4년 중 2년이 허무하게 지나갔다.
천신만고 끝 다시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지난 6월 인터뷰에서 “지난해 도미니카리그에서 뛰던 시절 팀 동료들과 함께 럼주 공장을 방문했는데 나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는 일화를 전했다. 음주운전 적발 전 금주를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시즌 때는 술을 마시지 않고 비시즌 때만 한국에서 먹는 정도라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는 2019년 피츠버그가 팀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강정호는 FA가 된다. 화두는 강정호가 어느 정도까지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냐다. 건강한 시절의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가 탐낼만한 선수였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겠지만 적은 기회속에서 반드시 자신의 건재를 보여줘야 한다. 물론 이 경우 피츠버그가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강정호는 관중들이 어떤 반응을 하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LB에 복귀한 뒤 피츠버그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감당해야할 일”이라며 “더 좋은 선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