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다니 알베스는 올해 최고의 라이트백이었을까.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베스트는 2005년 처음 수여된 이래 몇 차례 논란을 낳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뜨겁다. 특히 알베스는 그러한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알베스는 이번 선정으로 4회 연속 베스트 11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통산 베스트 11에 총 8회 선정된 선수가 됐다.
FIFA 월드베스트는 매 해 세계 최고의 활약을 한 각 포지션 별 11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FIFA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를 열고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을 포지션별로 선정했다.
예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결승에 올랐던 선수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 중 한명이었던 킬리안 음바페와 루카 모드리치, 은골로 캉테와 라파엘 바란이 공로를 인정받았다. 에덴 아자르 역시 소속팀 첼시에서의 활약과 함께 조국 벨기에의 월드컵 3위를 이끈데 힘입어 월드 베스트의 명단에 올랐다.
현대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한 자리를 꿰찼고,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스 3연패를 이끈 세르히오 라모스와 마르셀루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다비드 데헤아 역시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신들린 선방을 연일 보여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알베스는 다르다.
알베스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명임엔 분명하지만 그가 과연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알베스는 지난 5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그 여파로 아직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월드 베스트 선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며 단 1분조차 그라운드에 서지 않았다.
알베스는 지난 시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총 33경기에 출전해 3골 7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앙 우승을 이끌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레알 마드리드에게 허무하게 16강 탈락했다.
특히 같은 포지션에서 다니 카르바할이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던 터라 논란은 더하다. 카르바할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 주역으로 활약하며 레알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히 지켜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비록 16강에서 일격을 맞긴 했지만 3경기에 출전해 230분을 소화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그럼에도 알베스가 월드 베스트에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FIFA 월드베스트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통계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 지표가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알베스가 가장 많은 선수들에게 표를 받았다는 뜻이다. FIFA와 FIFPro의 베스트 11 선정에 대해 인기투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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