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북·미가 북한의 비핵화의 관련해 특정한 핵시설과 무기 시스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의 추가 조치에 대해 북·미가 물밑대화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정상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북한의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의 조건부 영구 폐쇄에 합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이 공개되자 북·미가 동창리 미사일 시설과 영변 핵시설을 제외한 제3의 핵시설과 무기 체계 폐기 문제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NBC방송과 잇달아 인터뷰를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진행되는 북·미 협상의 세부사항을 밝히긴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특정 시설들과 특정 무기 시스템들에 대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를 위한 결과를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리가 북한의 최종적인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 제재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런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NBC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시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매우 충분히 돼 있다”면서 “우리는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내의 대북 신중론도 계속됐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헤일리 대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비핵화의 의미를 북한이 알고 있는지 확실히 해야 하고 비핵화까지 대북제재도 강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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