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라고 한다. 메카 연례 성지 순례가 끝나는 이슬람력 12월 10일에는 희생제라고 불리는 ‘이드 알 아드하(Eid Al Adha)’ 축제가 보통 3일 간 열린다. 메카 근교의 마나의 골짜기에서 벌어지던 가축을 제물로 바치는 옛 습관으로부터 유래하였다고 한다. 또한 순례의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슬람 명절에는 이드무바락(Eid Mubarak)이라는 인사말을 서로 건넨다. 축하와 축복의 의미라고 한다. UAE에서 그레고리력의 신년 1월 1일은 쉬지만 성탄절에는 쉬지 않는다.
그러나 선지자 모하메드의 탄신일은 국경일이며 모하메드가 예루살렘으로 간 뒤 승천한 날로 알려진 승천의 날(Ascension Day)도 휴일이다.
당연히 이슬람력으로 새해 첫날도 공휴일이다. 이슬람과 관련된 휴일들은 이슬람력을 따르기 때문에 날이 임박해서 달을 봐야 정확한 날이 결정된다.
무슬림에겐 이런 날들이 큰 의미가 있는 축제이지만 다른 종교 문화권의 사람들에겐 인근 국가로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기간이다.
두바이에서 모스크바까지 비행기로 약 5시간 정도, 아래쪽 동아프리카의 잔지바르 섬까지도 그 정도 시간이면 도달할 수가 있다. 동유럽이나 남부 유럽의 유명 도시까지 약 6~7시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동남아 여행 다니는 것처럼 쉽게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 올 수가 있다.
인도의 서남부 혹은 터키의 이스탄불이나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까지는 3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가 있다. 단지 몇시간 만의 비행으로 이랍문화권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경험이다.
두바이의 저가 항공사 flydubai를 타면 전용 공항 terminal 2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인근국가들로 항공여행이 가능하다. 유럽의 저가 항공사들도 두바이를 취항하고 있다.
UAE의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는 원칙적으로 술을 마실 수가 없지만, 호텔과 호텔의 부속 건물에서는 술을 마실 수가 있다.
그래서 좋은 식당이나 술집들은 대개 호텔과 붙어 있게 마련이다. 골프 클럽 안의 클럽 하우스에서도 술을 마실 수가 있다. 그래서 아부다비의 골프 클럽 안에 한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단, UAE의 한 지역인 샤르자는 보수적인 지역이라 호텔에서도 술을 마시지 못한다.
아부다비나 두바이에서도 식당이나 바에서 술을 마실 수는 있지만 한국처럼 가게에서 술을 살 수는 없다. 극소수의 허가된 주류 전문 매장에서만 술을 판매한다.
한편 UAE에서 가장 작은 지역인 아즈만은 호텔에서 술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 술을 판매하는 주류 판매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한국 교민들이 두바이에서 아즈만까지 가서 술을 사기도 한다.
이슬람 국가에서 돼지고기는 먹을 수가 없다. 양고기 요리가 아랍 음식의 주류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돼지고기를 취급하지 않는다.
호텔 안의 식당은 메뉴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라고 특별히 표시해 팔기도 한다. 돼지고기 함유 여부를 손님들이 직접 확인하고 먹을지 결정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두바이의 독일 맥주 집에서 독일 맥주와 독일식 돼지 족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이유다.
큰 슈퍼마켓에서는 따로 격리된 돼지고기 코너를 두고 소세지나 다른 돈육가공품을 판매한다. 한국과 가격의 차이가 있지만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식료품점도 여럿 있어서 한국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큰 불편은 없다.
음주 운전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에 한해 허용된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음주를 허용한다는 개념이기에 음주 운전 단속이 거의 없으나 한번 걸리면 아주 낭패를 볼 수가 있다. UAE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만 취해서 잘못하면 큰 책임이 따른다.
이번 연재의 글이 실리는 면을 빌어 독자분들께 추석 한가위 명절을 잘 보내시라는 인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랍주유기는 계속된다.
기선완 교수는
1981년 연세의대 입학하여 격동의 80년대를 대학에서 보내고 1987년 연세의대를 졸업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레지턴트를 마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건양대학병원 신설 초기부터 10년 간 근무한 후 인천성모병원을 거쳐 가톨릭관동대학 국제성모병원 개원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사회 정신보건과 중독정신의학이 그의 전공 분야이다. 최근 특이하게 2년 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한국 의료의 해외 진출을 위해 애쓰다가 귀국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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