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고졸 신인 안우진(19)은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고척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이 절묘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승이다. 그것도 첫 선발에서 말이다. 넥센 측은 앞으로도 안우진을 선발 투수로 기용할 뜻도 내비쳤다.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신장 193㎝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 강속구로 고교 야구계를 평정했다. 3학년 때 성적이 3승 3패 50.1이닝 19볼넷 63탈삼진 평균자책점 1.60이었으니 누구나 탐낼만한 재목감이었다. 서울 지역 최우선 지명권을 보유했던 넥센은 고민 없이 1차 지명에서 안우진을 선택했다. 안우진에게 역대 신인 계약금 공동 5위에 해당하는 6억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그러나 그 뒤 고교 시절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넥섹 구단은 올 1월 정규시즌 50경기 출장 정지와 퓨처스리그 출장까지 금지하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말 그대로 솜방망이 징계였다.
그리고 넥센은 자체 징계가 끝난 이틀 뒤인 지난 5월 25일 안우진을 1군으로 콜업했다. 팬들의 비난은 쇄도했지만 넥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후 이날까지 16게임에 나와 609구를 던졌다. 1승3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고 있다.
고교 시절 운동부 후배들을 때린 행위는 10대 운동선수의 철없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안우진도 많은 반성을 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를 대하는 넥센 측의 태도다. 실력이 출중한 선수를 방치하는 것도 물론 문제다. 그러나 눈 앞의 성적에만 매달려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는 선수 기용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지금도 많은 팬들은 안우진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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