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핵심 관계자들이 문 대통령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맞이하는 모습이 이날 오전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오전 9시50분 문 대통령 부부를 태운 비행기가 도착하자 순안공항에 나와 있던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김 위원장 부부가 순안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부부와 인사를 나눈 뒤 북측 영접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미리 도열해 있던 북측 인사는 모두 9명이었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선두에서 문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맞았다. 그 옆으로는 당내 실세인 ‘사실상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이 섰다.
이어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문 대통령을 맞았다. 리수용·리용호는 대외정책 책임자로서 북한의 주요 외교 현안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으로 군부 핵심 인사로서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섰다. 총정치국장은 북한의 군부 서열 1위에 해당하며, 인민무력상은 군부 서열 3위로 우리나라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군복 차림으로 이날 문 대통령에게 거수 경례를 하기도 했다.
그 옆으로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나란히 섰다. 평양시 당위원장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시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며, 평양시 인민위원장은 내각 산하 기구로 평양시 행정 담당 최고 책임자다. 리선권은 남북 실무회담에서 여러 차례 북한 측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외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환영식장을 오가며 행사를 준비했다.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도 비행기 트랩 앞에서 대기했다.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순안공항 청사에서 나오는 김 위원장 부부를 수행했다.

처음으로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2000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총정치국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장, 김국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용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윤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서기장, 김영대 사민당 위원장 등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의선 육로로 방북했다.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최룡해 당시 황해북도 당책임비서,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등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노 전 대통령을 먼저 영접했다.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일 내각 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영대 부위원장,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장, 김기남 당 비서 등이 평양 4·25문회회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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