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외래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7마리가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환경부는 대구 북구 매천동의 아파트 건설 현장 내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를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항만이 아닌 내륙, 식물 검역 대상이 아닌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다. 건설 현장 관계자가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17일 발견해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불개미가 나온 중국산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한 8대의 컨테이너에 적재돼 지난 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된 후 건설 현장으로 운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과 대구시는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과 방제조치에 나섰다.

발견 지점에 통제 라인을 설치하고, 조경용 석재 120여개에 스프레이 약제 살포 후 비닐 밀봉조치를 했다. 조경용 석재를 운반한 빈 컨테이너에 대한 최종 위치는 추적 중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식물검역대상이 아닌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만큼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경용 석재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유입 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붉은불개미의 위험성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환경부도 지난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붉은불개미는 아시아 5개국·북미 2개국 등 전세계 26개국에 분포한다. 주로 고온다습한 곳에서 서식하며, 수출입 컨테이너 등을 통해서 유입된다. 평균 기온 23도 이상에서 결혼비행을 하며 최대 수㎞를 이동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5~9월에 해당된다.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 교수가 비교한 곤충 독성(통증)지수를 보면 붉은불개미는 1.2로 꿀벌(1.0)보다 높지만 작은 말벌(2.0)·붉은수확개미(3.0)·총알개미(4.0)보다는 현저히 낮다.
그러나 붉은불개미 독에 들어있는 ‘솔레놉신’이란 특이 성분에 민감한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이 나타나며, 아나필락시스성 쇼크(과민성 반응)를 일으킬 수 있다. 물린 후 세균에 감염된다면 사망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70년 동안 80명 가량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다.
진딧물 등 매미목의 해충과 공생하며 식물에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다. 소나 돼지 등 가금류에 달라붙어 괴롭히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해 생산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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