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생 동갑내기의 행보가 닮은 듯하면서도 극과 극의 길을 가고 있다.
정수빈(28)은 2009년 2차 5라운드3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6000만원이었다. 오지환(28)은 같은 해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됐다. 계약금 2억8000만원이었다.
계약금은 차이가 났지만 두 선수는 잠실야구장이라는 같은 구장을 사용하며 한 명은 주전 외야수, 또 다른 이는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각자 구단의 젊은 대표 선수로 자리잡았다. 정수빈은 2549타수 714안타 홈런 19개 타율 0.280을 기록하고 있다. 오지환은 3513안타 926안타 94홈런 0.264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선택이 달라졌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자리를 잡아가던 상황에서 군 입대를 선택했다. 반면 오지환은 문신 문제로 경찰야구단 입대가 취소된 뒤 지난해엔 상무 입대를 스스로 포기했다.
그리고 정수빈이 돌아왔다. 지난 7일 경찰야구단 수경으로 제대한 뒤 이튿날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2군이라는 적응 기간도 거치지 않고서다. 고정된 자리가 없다는 그의 엄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1군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8게임에 출전해 27타수 10안타, 타율 0.370을 올리고 있다. 홈런도 2개나 때려냈다. 2년의 병역 공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 제패를 위한 두산의 입장에선 든든한 지원군이 돌아온 셈이다.
오지환도 돌아왔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냄에 따라 오지환도 병역 특례를 받고 정규시즌에 복귀했다. 그리고 펄펄 날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14안타, 타율 0.359를 기록했다. 홈런도 1개 쳐냈다.
두 선수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잠실 구장을 호령하고 있다는 점에선 닮아 있다. 그러나 한 명은 ‘잠실 아이돌’의 귀환이라며 두산팬들의 폭발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이는 여전히 병역 특례 논란으로 야구팬들의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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