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후반의 A씨는 얼마전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생리과다와 생리통증이 심해서 검사를 받았다.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장기간 휴가도 어려워 수술하지 않아 회복이 빠른 ‘하이푸’ 시술을 선택했다. A씨의 바람은 그대로 이뤄졌다. 치료 당일 하루만 입원하고 이튿날 퇴원, 곧바로 일상에 복귀해 출근할 수 있었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흔한 양성종양이다. 자궁 평활근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혹을 만드는 것이다. 주로 30~40세 중년 여성에게 발생한다. 35세 이상의 여성 중 약 20% 정도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와있다.
폐경 이후에는 크기가 줄고, 근종발생도 드문 편이다. 그러나 만약 폐경 이후에 근종이 새롭게 생긴다면 예후가 나쁜 편이다. 크기는 아주 작은 것부터 10㎝가 넘는 거대근종까지 다양하다.
발생부위에 따라 5% 정도를 차지하는 점막하근종, 15% 정도의 장막하근종, 80%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육내근종으로 나뉜다.
증상이 자궁근종과 비슷하여 감별하기 힘든 ‘자궁선근증’이라는 병도 있다. 진단은 초음파로 간단히 외래에서 할 수 있다.
자궁근종처럼 혹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궁이 붓는 병이다. 자궁근육층내로 자궁내막조직이 침투하는 질환이다.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 크기가 커진다.
즉, 자궁에 비정상적으로 침투한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층의 성장을 촉진하여 임신 시 자궁이 커지는 것처럼 자궁이 커진다.
심한 생리통과 복부 팽만 등이 일어나고 자궁근종에 비해 비교적 치료가 어렵다. 치료법은 자궁근종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의 ‘삶의 질’ 크게 떨어트리는 양성종양

자궁근종의 주요 증상은 부정기적인 출혈, 심한 복부통증, 빈뇨, 습관성유산, 불임 등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성교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자궁의 위치는 방광 뒤에 있고 대장 앞쪽에 있다. 그래서 자궁이 자궁선근증으로 인해 부어있거나 자궁근종이 큰 경우 아침이 일어나 소변보기 전에 방광을 통해 묵직하게 만져질 수 있다. 변비나 배변시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근종이 커져서 상복부를 누르게 되어 소화 장애가 올 수도 있다. 하대정맥이나 좌골 정맥을 눌러 다리가 붓거나 정맥류가 생기기도 한다. 근종이 신경관을 누르게 되면, 등이나 다리 쪽으로 퍼지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여성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기 때문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양성종양이라도 자연스럽게 소멸되거나 나아지는 질환은 아니다. 심각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동안 주로 자궁절개나 자궁적출 등이 이루어 졌는데 ‘하이푸’의 국내 도입으로 이제 수술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단 1회로 치료가 가능하며 1박 2일간의 입원으로 1시간 정도의 치료시간이면 충분하다. 자궁을 보존하면서 종양만 제거하므로 향후 임신이 가능하며, 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어떤 치료법이든 만능은 없다. 그래서 거대선근증, 거대자궁근종, 혈류가 강한 자궁근종, 액화 변성이 심한 자궁근종의 경우엔 자궁동맥을 통해 혈관내 치료를 하고 난 후에 하이푸 시술을 한다. 병변으로 가는 혈류를 상당 부분 줄여 준 다음에 하이푸를 하는 것이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18일 “이렇게 해야 치료 실패 및 부작용 가능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동맥혈관 내 치료와 하이푸를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증대되어 치료 성공율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설명했다.
자궁근종이 너무 크고, 혈류가 강할 경우 이 치료법을 사용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2500회 이상 하이푸 시술경험을 갖고 있는 고강도집속 초음파 치료 전문가다.
1시간 안에 단 1회로 ‘자궁근종치료’
기존에 자궁근종 치료법은 호르몬이나 자궁적출술 등이 주로 이루어 졌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하이푸(HIFU, 고강도초음파집속술)’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종양의 응고괴사를 유도하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2013년도에는 보건복지부 신(新)의료기술로 등재되었다.
자궁에 손상을 주지 않고 자궁 또한 보존할 수 있어 임신이 가능하다는 점과 여성들이 자궁적출에 대한 육체적 및 심리적 압박감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하이푸는 자궁근종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자궁 손상, 수술로 인한 부작용 등을 보완하고자 만들어진 비수술 치료법이다. 고온의 열에너지를 사용한다. 하이푸는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등의 양성종양과 간암(肝癌) 제거에 효과가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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