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나는 손님이고 너는 종업원” 진상 손님 입 닫게 한 ‘진짜 손님’

Է:2018-09-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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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손님을 대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자세는 어때야 할까요? 힘없는 아르바이트생은 죄송하다고 답하고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게 보통입니다. 행여나 사장님이 볼 경우 아르바이트생 자신의 잘못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지난 16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늘 식당에서 겪은 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지인과 식사를 하러 모 식당에 갔습니다. 당시 식당은 손님들로 꽉 차 빈 테이블이 몇 개 없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생들도 서빙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하네요. A씨는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A씨의 옆 테이블에 한 커플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커플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여기 직원들은 왜 이렇게 불친절하냐. 손님 와도 아는 체도 안 한다”는 불만 섞인 소리가 A씨의 귀에 박혔습니다. 그런데 이 커플이 급기야 아르바이트생을 불러 혼을 내기 시작합니다. “나는 손님이고 너는 종업원인데 이런 식으로밖에 응대를 못하냐”고 말이죠. 아르바이트생은 몇 번이고 “죄송합니다”를 반복했습니다. 커플은 “사장 불러라 알바생 너 이름이 머냐”며 식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식당에 사장이 안 보이자 커플은 사장에게 전화까지 걸어 아르바이트생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말했습니다.

“사장님 되시죠. 아니 제가 식사를 하러 왔는데 종업원들이 손님 응대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특히 ㅇㅇㅇ 알바생이 손님이 말하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형편없네요. 직원교육 좀 더 시키셔야 하겠어요.” A씨는 이 소리를 듣고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사과까지 했는데 아르바이트생과 비슷한 또래의 커플이 혼을 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A씨는 커플에게 “그쯤 했으면 그만 좀 하세요”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무슨 상관이냐는 커플의 말에 A씨는 “사람이 그만큼 죄송하다 사과했으면 됐지 얼마나 더해야 됩니까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나요. 이런 데 와서 왕 대접 받으려고 하시냐”고 응수했습니다.

A씨의 말에 다행히 식당은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A씨는 밥을 다 먹은 후 계산하고 나오는데 슬펐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알바생이고 손님이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정도가 있다. 그 커플은 사장이랑 통화하면서 ‘알바생 너 한번 당해봐라’는 식이었다. 알바생이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었을까”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보배드림

A씨는 이후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 개의 글을 더 올렸습니다. A씨가 아르바이트생이 걱정되어 식당의 사장과 직접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이었습니다. “어제 젊은 커플 옆에서 식사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화를 낼 정도로 알바생이 불친절하지 않았다. 모든 손님이 이를 지켜봤고 알바생은 잘못이 없다”고 말이죠. 다행히 사장님은 상황에 대해 잘 알고 계셨고 아르바이트생은 피해를 보지 않게 됐습니다. 세상에는 진상손님도 있지만 ‘진짜 손님’도 있다는 게 다행입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재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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