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방북단 명단이 발표된 것을 두고 “북한에서 투자 결정권이 있는 오너를 요구했다고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맛에 맞게 방북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왜 방북단에 국내 굴지 대기업 회장이 17명이나 끼어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탈법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제시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방북단에) 참여시켰다”며 “문 대통령이 입맛대로 사절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행단 구성만 놓고 보면 비핵화 중재를 위한 방북인지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방북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아직 유엔 제재 대상이며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비핵화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두 차례 회담이 평양냉면 등 정치적 수사와 미사여구로 가득 찼다는 비난도 더했다. 그는 “대통령은 평양에서 평양 만두를 드실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만둣가게 사장님들은 추석을 앞두고 한숨이 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지를 강조하며 한국당의 ‘국민성장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가 평양으로 여론을 도배하고 구멍 난 담벼락을 가리려고 해도 소득주도성장이란 구멍이 메워지지 않으면 도배지는 다시 뚫어질 것”이라며 “한국당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대안으로 국민성장론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한국당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앞세우는 소득주도성장 대안으로 출산장려금 등 관련 정책을 내놨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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