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을 향한 한 중국인의 통큰 사랑이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시안게임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것을 축하하는 내용의 개인 광고를 홈경기장에 실었다.
16일 국내외 커뮤니티에는 전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드넘과 리버풀의 경기 중계 한 장면이 퍼지고 있다. 전반 44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장면 뒤로 중국어로 적힌 배너 광고가 나온다. 광고 글귀는 “손흥민 오빠, 프리미어리그 통행증을 딴 것을 축하드린다. 파이팅” 정도로 해석된다. ‘통행증’은 병역 면제 혜택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 덕에 군 면제 혜택을 보게 된 손흥민을 위해 중국 팬이 마련한 광고로 보인다. 여러 중국 커뮤니티에는 이 중계 화면이 퍼졌다. 대부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교체 출전해 20여분 동안 종횡무진 활약했다. 13일 새벽 영국 런던에 도착해 피로가 제대로 풀리기도 전에 경기에 임했다. 토트넘은 이날 1대 2로 패했다.
경기에 앞서 손흥민은 소속팀으로부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특별 트로피를 받았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지고 복귀했다”면서 “이에 구단은 손흥민에게 축하 의미로 트로피를 건넸다”라고 축하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토트넘 경기를 뛴 소감에 대해 "소속팀 와서 이렇게 뛰고 환호해주시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금메달 따는 게 축구에 있어 한 부분에서 좋은 건 사실이지만 많이 기다리신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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