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국민 아이돌그룹 출신 여가수의 음주운전 뺑소니 당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뺑소니 사고도 놀랍지만 사고를 직접 목격한 이들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이 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차에 치인 사람이 바닥에 널브러졌지만, 아무도 돕지 않고 제 갈 길을 갔다.
16일 일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모닝구 무스메 출신 가수인 요시자와 히토미(33)가 지난 6일 오전 7시쯤 도쿄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신호를 무시하고 사람을 친 뒤 도주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고정된 카메라는 횡단보도를 비추고 있다. 신호가 바뀌고 횡단보도에 선 사람들이 길을 건너기 시작한다. 흰색 차량이 돌진하더니 맨 앞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가던 자전거를 탄 여성을 그대로 친다.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남성과 함께 쓰러져 내동댕이쳐진다. 흰색 차량은 그대로 내달려 자리를 뜬다.
그런데 함께 건너던 사람들의 모습에 더 많은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고 장면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이들은 도로 밖으로 먼저 몸을 피한다. 그리고 사고가 나 바닥에 누운 사람들 잠시 쳐다보더니 그대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가던 길을 바쁘게 가는 모습이다.
이번 사고는 사건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였다. 국민 아이돌로 활동했고, 이후에도 방송 활동을 꾸준히 하던 유명 연예인이 술에 취한 채 인명 피해까지 낸 사고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영상이 공개된 이후 사고를 목격한 이들은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내 일이 아니면 상관하지 않는다는 현대사회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자조가 이어졌다. 일본 커뮤니티와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뺑소니 차량 번호를 적거나 신고하는 사람이 없었다” “뺑소니도 엄청난 일이지만 그 후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요시자와 히토미는 이번 음주 운전 후 뺑소니 사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고를 낸 뒤 자리를 떴다가 15분 뒤 경찰에 자수한 요시자와 히토미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치를 넘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자와 히토미는 2000년 모닝구 무스메 4기 멤버로 가입해 2007년 졸업했다. 지난 2015년 결혼한 뒤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이후 꾸준히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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