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1. 지난해 4월 6일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사직 맞대결. 롯데의 선발은 브룩스 레일리였다. 1회초 1사후 2번타자 이정후가 등장했다. 결과는 3구 삼진이었다. 3회초 우익수 플라이, 6회초 내야 땅볼이었다.
#장면2. 지난해 7월 28일 롯데와 넥센의 고척 경기였다. 넥센 라인업에서 이정후는 빠져 있었다. 이때까지 이정후는 레일리를 상대로 10타석 9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었다. 삼진은 네 개였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가 레일리에겐 타이밍이 이상하게 맞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레일리가 내려간 뒤 이정후는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2017년 한해 동안 11타석 10타수 무안타 1볼넷 4삼진으로 부진했다.
#장면3. 16일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와 넥센과읨 맞대결. 선발 라인업에 이정후가 포함됐다. 상대 투수는 레일리임에도 말이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를 선발로 내보낸다”고 발표했다. 이정후는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레일리의 5구를 자신있게 휘둘렀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3회초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위으로 3구 삼진을 당했다. 5회초 2사 2루에선 풀카운트 접전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8회초 2사에선 또다시 유격수 땅볼에 머물렀다. 결국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레일리 상대 통산 14타수 무안타가 된 것이다.
이정후는 요즘들어 조금 주춤하긴 하지만 3할5푼8리로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레일리에게 ‘1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점은 이정후도 팬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정도면 ‘징크스’를 넘어 공포로 다가올 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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