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심판진 설명’ 약속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고무줄 잣대가 문제

Է:2018-09-16 12:57
:2018-09-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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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지난 2월 경기 특이 상황 발생시 심판팀장 설명키로 발표…심판진 설명 거의 없어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경기.

2회말 두산 정수빈이 2루타를 날렸다. 1루 주자 오재일은 2루와 3루를 거쳐 홈으로 뛰었고, KT는 우익수 유한준∼2루수 박경수∼포수 이해창 순으로 중계 플레이를 이어갔다. 홈에서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곧바로 오재일은 ‘포수가 진로를 막은 게 아니었느냐’고 항의했고,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센터는 이해창이 무릎으로 오재일의 진로를 막았다고 보고 판정을 번복해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김진욱 KT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했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KBO리그 규정 제28조(비디오 판독)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과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는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라며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과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라고 적시돼 있다.

이때 경기 심판조장인 김병주 심판위원은 마이크를 잡고 관중에게 판정 번복 사유와 김 감독 퇴장 조처의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 날인 15일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펼쳐진 부산 사직 야구장. 5-5 동점이던 9회초 2사 3루에서 넥센 히어로즈 제리 샌즈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샌즈가 1루심을 향해 강하게 항의하자 곧바로 장정석 넥센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로 아웃은 세이프로 둔갑했다. 3루 주자 이정후가 이때 홈에 들어왔기 때문에 결승점을 내주게 됐다. 그러나 심판진은 판정 번복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하루는 심판진 설명이 있었고, 하루는 없었다. 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잣대로 이를 정하는지 말이다.

그런데 기준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월 1일 올해 리그 규정과 야구 규칙을 발표했다. 비디오판독 가능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기로 한 점이 가장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당시 발표 내용을 보면 경기 중 특이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팬과 미디어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심판 팀장(팀장이 대기심인 경우 선임 심판)이 직접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판정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들이 발표한 내용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야구 경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선수들만의 몫이 아니다. 병역 논란이 이어지면서 관중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판진들의 애매한 판정도 팬들을 짜증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심판진들이 복잡한 상황을 설명해주고 이해를 돕는 것은 팬서비스를 넘어 이제는 의무화해야 할 때가 됐다. 규칙을 잘 아는 야구계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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