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설전을 벌인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가 여 위원장의 뒷담화를 하는 모습이 12일 JTBC에서 공개됐다. 박 의원은 여 위원장을 “저런 나부랭이”라고 표현했다.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린 11일 박 의원과 여 위원장은 거친 말다툼을 했다. 발단이 된 것은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영장청구 기각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었다. 여 위원장은 “재판 결과를 놓고 당‧부당을 국회에서 의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제지했고, 이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결국 박 의원이 나서 “아무리 사법부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얘기하는 게 국회”라고 비판했다. 여 위원장도 “사법부 결정에 대해 불복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니냐”고 맞서며 두 의원의 언성이 높아졌다.
뒷담화 장면은 이후 나온다. 박 의원은 여 위원장이 설전 끝에 3분 정회를 선언하고 나가자 “위원장이 저런 적이 없어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문회장 곳곳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잠시 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일부 민주당 의원이 박 의원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박 의원은 조 의원에게 “따지려면 야무지게 따지지. 초선이 빌빌거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이 “아니 저분 목 잡고 넘어갈까봐 무서워서 그랬다”고 해명했지만, 박 의원은 “내가 지금 이 군번에 저런 나부랭이한테”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박 의원은 4선, 여 위원장은 3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너무 순한 양이야”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여 위원장과 설전을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자와 국민 앞에서 고성이 오간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면서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하지 않았느냐. 내가 여 위원장 홍보대사 했다. 나는 이미 유명하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내가 ‘저 나부랭이’라고 좀 안 좋은 말을 했는데, 잘못했다”며 “시끄럽게 한 것은 국회의원 한 번이라도 더 하고, 나이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제가 잘못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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