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몰카, 한국에서 전염병처럼 확산”

Է:2018-09-0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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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韓 여성들,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서울시의 점검 계획 보도


미국 주류 언론에 ‘여성 화장실의 몰래카메라’라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공공화장실의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전하면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몰카의 실상과 폐해를 보도했다. 이어 한국 여성들은 몰카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책에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한국 곳곳의 숨겨진 구석에 설치된 작은 카메라들이 수천 명의 여성이 가장 취약한 상황에 있을 때 그들의 모습을 몰래 찍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성들에게 공포를 주는 몰카들은 공중화장실의 변기 안에도 있고, 쇼핑센터 탈의실의 화재탐지기에도 숨어있고, 휴지통 가장자리에 돌돌 말린 비닐봉투 안에도 설치돼 있다.

NYT는 특히 서울에서 여성들의 모습을 몰래 찍고 때로는 성인 음란사이트에 촬영 영상들을 올리는 몰카가 마치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50명에 불과했던 공공화장실 몰카 단속 인원을 8000여명을 늘리는 내용의 대대적인 몰카 단속 계획을 2일 발표했다. 서울에는 지하철역과 지하상가, 공원 등에 있는 2만 554곳의 공공화장실을 매일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공무원은 “몰카 걱정이 없는 안전한 화장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이후 3만건 이상의 몰카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도 대부분의 공공 화장실은 한 달에 한 번 정기점검을 받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점검에서 단 한 건의 몰카 기구가 적발된 적이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많은 한국 여성들은 특히 저녁 시간대를 중심으로 혼자 공공화장실에 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34살의 한 여성은 “나는 대학에 입학한 이후 공공화장실에 갈 때마다 안전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공공화장실의 몰카를 찾아내고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몰카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에 서울시의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단속에 나선 배경은 여성들의 집단적 항의 목소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몰카 범죄 척결 의지 때문이라고 NYT는 풀이했다.

한국 여성들은 여러 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몰카 문제를 고발했다. 여성들은 헤어진 남자친구들에 의해 자행되는 ‘리벤지 포르노(보복을 위해 음란영상을 유포하는 행위)’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공장소에서 몰래 이뤄지는 ‘치마 속 촬영’ 등에 분노를 표출했다.

많은 여성들은 몰카 범죄자에 대해 보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이 가끔 물리적인 폭력이 없을 경우 몰카 범죄자들을 훈방 조치하는 것이 남성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 7월 3일 국무회의에서 “여성들의 문제의식은 몰카 범죄 및 유포에 대한 처벌이 너무나 가볍고 너무나 미온적이라는 것”이라며 “수사가 되면 가해자의 직장이라든지 소속 기관에 즉각 통보해서 가해를 가한 것 이상의 불이익이 가해자에게 반드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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