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도 보통사람이다… 사회의 인식 개선 필요

Է:2018-09-03 14:15
ϱ
ũ

주변 입사 동기들에 비해 승진이 더딘 탓에 늘 스트레스를 받다 드디어 만년과장 딱지를 뗀 A씨는 최근 직장 내 건강검진에서 당뇨 판정을 받은 뒤 부쩍 고민이 많아졌다. 혹시 주변 직원들에게 당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승진이 무산될까도 두려웠지만, 혈당 체크를 위해 수시로 직원들 몰래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은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으로 성인 7명 중 1명은 당뇨 질환을 앓고 있다. 당뇨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 중 하나로 대부분의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특히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췌장 크기를 갖고 있는 탓에 당뇨병에 더 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연구 결과들도 수 차례 발표됐지만 아직까지 당뇨인에 대한 주변 인식은 제자리 그대로를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인터넷에서는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의 고민 글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한 사이트를 통해 B씨는 본인이 아닌 당뇨병에 걸린 남자친구와의 결혼 문제에 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남자친구의 당뇨가 유전이 되진 않을지, 나이가 들어 합병증이 오지는 않을지 등 B씨의 고민에 누리꾼들은 각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당뇨는 관리만 잘하면 아무것도 아닌 병이다”, “죽을 때까지 무병으로 건강 유지하는 사람은 없다”와 같이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 반면 “당뇨는 유전병이며 관리를 잘해도 나이가 들면 합병증은 따라온다”, “당뇨로 암이 발생될 확률도 높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당뇨 환자들이 몰려 있는 당뇨카페 회원들의 대부분은 “저 역시 주변사람들에게 병명을 밝히니 불쌍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당뇨병은 관리하면 되는 병이지만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크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처럼 당뇨는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만 수반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고도비만 혹은 게을러서 발생한다는 사회의 부정적 선입견 탓에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몸과 마음의 병을 키워나가고 있다.

당뇨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혈당 조절 효과가 뛰어난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는 치료제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병을 숨기려고 한다. 이는 혹시 병명을 들키면 왕따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최근 10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당뇨병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을 숨기지 않고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대중들의 인식 개선 및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학교 및 학원을 대상으로 당뇨병에 대한 설명과 예방법 등을 전파하고, 당뇨 환자들이 제대로 된 질환 관리법과 치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당뇨 전문 의사 등 체계적 시스템 수립을 도입하는 등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