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골 결정력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세밀한 부분을 연습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찬스가 왔을 때 결정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의 주역이 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마지막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향후 한 명의 축구선수이자 국가대표로서 성장을 거듭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김학범호’가 금의환향하던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아침 7시부터 수백 명의 인파가 한국 축구 대표팀을 맞이하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축구 태극전사들이 9시쯤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황의조는 입국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 또 짧은 기간이었지만 힘든 일정을 버텨줘서 원하는 목표 이룬 것 같다”고 금메달리스트가 된 소감을 밝혔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참가국 선수 중 가장 많은 9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김학범호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그는 탁월한 골 결정력,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 간결한 볼 터치 등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거세게 두들겼다.
황의조는 팀 동료들 덕분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9골이나 넣을 줄 몰랐다. 일단 팀을 위해 플레이하고,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되면 나라를 대표해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인맥 축구라던 비난은 이제 격려와 응원으로 바뀌었다. 황의조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 더 힘이 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을 믿어준 김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황의조는 “최대한 팀에 피해를 주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좋은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골 결정력이 좋아진 비결에 대해선 “찬스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또 동료들로부터 좋은 패스가 올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득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9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넣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역전 당한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서 마지막에 재역전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후로 자신감이 생겼고, 팀이 하나로 뭉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황의조는 황선홍 이후 한국 축구의 정통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황의조는 “2002년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봤던 분이라 존경하고 있다. 배울 것이 많은 분이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따라잡도록 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박구인 기자, 인천공항=이현우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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