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이 룰라 멤버 특집에 신정환을 함께 등장시킨 후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1일 방송된 ‘아는형님’에는 룰라 멤버 김지현과 채리나, 신정환이 함께 출연했다. 신정환의 방송 출연은 지난해 9월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그는 해외 불법 원정도박 논란 이후 7년여 만에 방송에 복귀했었다.
신정환은 2010년 무단으로 방송 녹화에 불참한 뒤 필리핀에서 해외 불법 원정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충격을 안겼던 당사자다. 그는 당시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며 인증샷까지 공개했으나 모두 거짓으로 탄로나 공분을 샀다. 도피 생활 끝에 이듬해 1월 국내로 들어올 때도 명품 패딩점퍼를 착용해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는형님 제작진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방송에서 김희철을 내세워 신정환의 논란사를 짚어냈다. 김희철은 신정환에게 “타짜 안 봤냐. 전라도의 아귀, 경상도에 짝귀가 있으니 필리핀의 뎅귀가 어떠냐”고 하는가하면 “걸음 소리도 ‘저벅저벅’ 대신 ‘도박도박’이 어떠냐”고 하는 등 신정환의 아픈 과거를 개그 소재로 삼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배신감을 토로하며 제작진을 성토하고 있다. 개그 소재가 된 신정환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시켜 방송 복귀에 도움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는형님’ 공식 SNS에 “전 국민을 우습게 본 신정환을 왜 불러들인 거냐” “아는형님 제작진도 시청자를 우습게 생각한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제 안 보겠다”며 ‘아는형님’에 대한 시청 거부를 선언하는 글도 여럿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틈날 때마다 추억의 가수 특집을 해보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동안 이상민이 방송에서 김지현과 채리나 얘기를 많이 했다”며 “룰라 멤버였던 신정환 역시 앞서 복귀를 해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 역시 함께하면 그 시절 흥미로운 얘기가 더 많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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