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그를 위한 최고의 선물

Է:2018-08-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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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오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대한민국 황의조가 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은 그야말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독무대다. 두 번의 해트트릭과 함께 6경기 9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득점왕이 확실시 된다. 황의조에 이어 득점 2순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은 4골의 이와사키 유토(일본)와 자예드 알아메리(아랍에미리트)다. 그들이 득점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남은 한 경기에서 5골 이상을 득점해야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철저히 대체자원으로 와일드카드에 선발됐다.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 시기를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구단들이 조율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조별리그를 나상호만으로 치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한때 “해외파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 시기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황의조 선발의 이유를 들었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대회 시작부터 ‘인맥 축구’라는 논란 속에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과 먼저 싸워왔다. 김 감독과 황의조는 과거 성남FC에서 감독과 간판 공격수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하지만 황의조가 대체자원이 아닌 주역으로 올라서기에 단 한 경기면 충분했다. 지난 15일,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를 향해 인맥을 언급하며 비난을 쏟아냈던 이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바레인전 해트트릭은 전채요리에 불과했다. 조별예선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 모두 선발출전하며 키르기스스탄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비난 속에도 자신을 믿어준 김 감독의 신뢰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황의조의 활약은 신임 A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에게도 전달됐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 황희찬과 더불어 황의조를 대표팀 공격수로 선발했다. 황의조는 전임 감독인 신태용 체제에서 몇 차례 모습을 드러내다 별다른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도 탈락했다. 그런 그가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힌 것은 전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 덕택이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면 벤투 감독이 첫 신고식을 치르는 내달 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과 이후 11일 칠레와 평가전에도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28일 황의조의 생일을 맞아 축구협회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멋진 경기력 너무나도 감사하다. 오히려 우리가 선물을 받았다”며 축하의 글을 남겼다. 대표팀 선수단 역시 미역국을 먹으며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튿날 베트남전에서 역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결승진출을 염원하던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베트남의 ‘박항서 매직’ 역시 황의조의 득점 행진을 잠재울 순 없었다.

황의조는 지난 보름간 선수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일본을 상대로 한 결승전은 환상적인 그의 아시안게임에서의 마침표를 찍기에 부족함이 없는 무대다. 논란의 중심에서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빅리그 진출을 염원하는 팬들까지 등장했다. 그의 선발에 의구심을 갖던 이들이 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그를 선발하지 않았냐며 뒤늦게 이야기하고 있다.

대표팀의 황태자로 거듭난 황의조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는 오는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확인할 수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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