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이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번번이 놓쳤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금메달이 필요하다. 한 번의 승리면 된다.
손흥민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을 3대 1로 격파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을 마치고 “여기까지 오고 (우승을) 못하면 바보라고 생각한다. 누구 하나 제외할 수 없을 만큼 희생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특별한 각오를 드러낼 필요도 없을 만큼 인지하고 있다. 이제는 뒤가 없다. 나부터 앞장서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며 “지금까지 슬픈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제는 기쁜 소식을 대한민국에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주장 완장을 차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28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을 연결한 전방 침투패스로 베트남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베트남 수비진이 손흥민을 방어하는 틈에 황의조,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한국은 이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2010년대 들어 한국 축구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대회에서 마지막 순간을 웃으며 끝낸 적은 많지 않았다.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 진출을 달성했지만 모두 마지막 순간의 패배로 영광의 순간을 맞지 못했다.
정작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손흥민에게 다음달 1일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웃으며 대회의 마지막 순간을 맞을 기회다. 금메달을 차지하면 병역 혜택을 얻어 프로 생활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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