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집서 3세 여아 차량에 2시간 방치됐다 구조...부산시 대책마련

부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3세 여자아이가 차량에 2시간 정도 홀로 방치됐다가 구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9일 부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40분쯤 부산 남구에 있는 한 어린이집 15인승 승합차 뒷좌석에 A양(3)이 홀로 방치된 것을 보육교사가 발견했다.

A양은 이날 승합차를 타고 오전 8시40분쯤 어린이집에 도착했지만, 하차하지 못하고 2시간가량 홀로 차량에 남겨졌다.

당시 어린이집에는 인솔교사와 운전기사가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A양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측은 A양이 오전 10시가 넘도록 등원하지 않자 A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A 양 어머니로부터 아이를 통학차량에 태워 보냈다는 말을 듣고서야 뒤늦게 어린이집 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확인해 혼자 있는 A양을 발견했다.

이같은 사실은 A양의 어머니가 112에 피해를 신고해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일 현장에 출동해 관련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차량 인솔교사와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혐의로, 승합차 운전기사를 도로교통법 위반(안전의무 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는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를 연내 설치하고, 문제가 발생한 어린이집에 대한 행정조치를 강력히 시행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는 최근 어린이집 통학버스 내 어린이 갇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보육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슬리핑 차일드 체크제’ 방식의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오거돈 시장은 남구 소재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집 관계자와 면담하면서 어린이집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임을 강력히 밝히고, 어린이집 관계자들에게도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했다.

통학버스 안전장치인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 도입을 위해 보육교직원 및 학부모들에게 안전장치 도입에 따른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사업 진행 시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통학버스 내 안전장치 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설치해 우리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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