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30)의 힘겨운 새 팀 찾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그는 소속팀이 없는 무직 상태다.
첫 번째 목표는 유럽무대 잔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승선에 실패한 후 이청용을 원하는 국내 K리그 팀들의 구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럽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단 그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이청용은 2009년 FC서울을 떠나 볼턴 윈터러스로 둥지를 틀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 이후 다사다난한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며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으나 2017-2018 시즌에서 정규리그 6경기를 포함해 총 9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 관련된 인터뷰 발언으로 벌금 징계를 받는 등 불편한 관계도 이어갔다.
유럽무대 잔류를 원하는 그에게 현실적인 벽은 높다. 이미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9일 이적시장 마감 기한이 끝이 났다. 이번 시즌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에선 이청용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설령 마감 기한이 남아있었더라도 워크퍼밋(취업허가서) 발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적이 불가했다.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와 프랑스 같은 다른 유럽 5대 리그 이적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그를 원하는 1부 리그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청용이 지난 4년간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공식 경기를 뛴 것이 48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전에 나서지 못한 탓인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평가전에서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28명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탈락하며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단 6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그의 주가가 상당히 폭락한 상황이다.
이쯤 되면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불발된 친정팀 볼턴 복귀가 아쉬울 법만 하다. 당시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완전히 자리를 잃게 된 이청용은 이적을 타진하던 끝에 과거 친정팀인 볼턴과의 협의를 끝냈었다. 러시아 월드컵에 선발되기 위해 출전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이청용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볼턴의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임대 이적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틀어졌다. 볼턴의 구단 공식 홈페이지까지 발표가 나왔지만, 팀 동료 바카리 사코가 발목 부상을 당하며 갑작스레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코의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전력 공백을 우려한 전임 감독인 로이 호지슨은 이청용의 임대 이적을 막았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대부분 유럽 리그는 오는 31일 선수 영입을 할 수 있는 이적시장이 모두 문을 닫는다. 초심으로 돌아가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가겠단 굳건한 뜻에도 쉽지가 않다. 유럽이 아니더라도 혼다 케이스케가 활동했던 멕시코 리그나 호주리그도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유럽 무대를 비롯한 해외 클럽 진출이 불가능할시 국내 복귀 역시 고려하고 있지만, 이것은 최후의 카드다.
이청용은 현재 국내에서 친정팀 FC서울에서 새 팀 찾기를 위한 개인 훈련에 땀을 쏟고 있다. 이미 오랜 시간 실전에 나서지 못했기에, 남은 선수 인생을 위해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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