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불펜 투수들은 최소 4일 휴식을 보장받는 선발 투수나 1이닝 등판 위주로 관리되는 마무리 투수와 달리 시도 때도 없이 출격하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 홀드는 마무리 투수에 비해 별로 드러나지 않는 중간계투 투수의 성적을 나타내기 위한 기록이다.
홀드는 자기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 다음 투수에게 리드하는 상황을 물려주고 강판한 투수에게 주어진다. 그러나 투구중 리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경기가 동점 또는 역전이 된 상황에서 물러난 경우, 그 구원투수에게는 홀드를 기록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가 물러난 이후에 역전당해 패한 경우에는 홀드가 주어진다.
조건은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야 하며, 마무리를 하면 세이브로 기록되기 때문에 홀드는 아니다. 승리와 패전, 세이브가 오로지 한 명의 투수에게만 주어지는 것과 달리 홀드는 2명 이상의 중간계투에게 돌아갈 수 있다. 즉, 홀드는 '세이브 상황에서 나와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채 마운드를 넘기면' 팀 승패에 관계없이 주어지는 기록으로 한 경기에서 여러 명의 투수가 홀드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
1986년 미국에서 고안되었으며 KBO 리그에는 2000년부터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었고 일본프로야구에서는 1996년부터 퍼시픽 리그에서만 채용되었다가 2005년부터 센트럴 리그에서도 채용되었다. 이후 규정을 통합, 2005년 시즌 기록부터 NPB의 공식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올 시즌 홀드왕에 도전하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현재 1위는 롯데 자이언츠의 오현택(33)이다. 20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54게임에 출전해 50.2이닝 동안 2승2패 평균 자책점 3.55를 기록하고 있다.개인 홀드 기록은 2015년 13개가 최고다. 구승민-손승락과 함께 필승조를 구축하며 후반기 진격의 롯데에서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오현택의 연봉은 6000만원에 불과하다. 오현택은 2009년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2013년 5승 5세이브 7홀드, 2014년 4승 4홀드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15년 11월과 2017년 3월 두 차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롯데는 그런 오현택은 올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했다. 9년간 뛰던 두산을 떠난 그는 롯데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만일 그가 홀드왕을 차지한다면 2차 드래프트 직후 시즌에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오현택은 그라운드에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또 아픔을 잊고 만들어낸 하나의 인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홀드 부분에선 넥센 히어로즈의 이보근이 19개, NC 다이노스의 원종현 18개, 두산 베어스의 박치국이 15개로 오현택을 추격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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