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를 받는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대구의 유명 정신과 의사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위력에 의한 간음죄는 폭행이나 협박 없이 상급자 지위를 이용해 성관계를 맺는 경우에 적용된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대구 모 정신의학과 병원장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27일 우울증 치료차 병원을 방문한 여성 환자에게 수차례 성관계를 하자고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환자는 담당 의사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고 이후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월 서울 한 대형병원에 입원 중인 여성에게서 진술을 확보해 A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피해자 진술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지난 4월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도 A씨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A씨의 의원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둔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제보가 이어졌다. 이들은 “A씨는 평소 습관처럼 욕설과 성추행을 했고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조현병 약이나 각종 약을 사탕처럼 먹었다”며 “A씨는 자신을 위해하는 배후가 있다고 하며 칼을 자신의 책상에 올려놓았다”고 제보했다.
이날 방송에는 간호사들의 제보뿐만 아니라 A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도 등장했다. 이에 A씨는 간호사들과 여성의 제보를 부인했고 오히려 자신만의 독특한 치료방식을 오해하거나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들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가진 환자들이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SNS를 통해 배우 유아인 씨가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진단해 논란을 일으켰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제명된 바 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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