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선생들 궁금해야 취재할 맛 나지” 北 이선권의 밀당화법

Է:2018-08-13 15:39
:2018-08-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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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하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13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묻는 남측 취재진에게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를 말 안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묻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물어보면 된다”며 답을 피하기도 했다. 노련한 대남통의 능숙한 ‘밀당(밀고 당기기)’이었다.

남북 고위급회담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렸다. 이 위원장이 북측 대표단 단장으로, 조 장관이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회담은 1시간30분 동안 진행돼 오후 1시35분쯤 종결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남북은 9월 안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 위원장은 종결회의 후 남측 취재진이 정확한 정상회담 일정을 묻자 “날짜 다 돼(정해져) 있다”면서도 “기자들 궁금해야 취재할 맛이 있지”라고 선을 그었다. 대략적인 시기를 재차 물었지만 “9월 안에 있다”고만 했다. 이어 “이쯤 말하면 내가 하도 취재에 잘 응하니까”라며 “9월 안에 진행된다. 날짜도 다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고위급회담이 원만히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남북 간 경제협력 등 다른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다 논의됐다”면서 “조 장관에게 물어보면 된다. 앞으로 추동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도 다 모색됐고 원인도 찾았다”고 설명했다.

남북 경제협력이 대북제재에 가로막혀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대북제재 거론하는 남측에 물어봐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위원장이 종결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예상치 못한 문제 탄생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 관련해 의중을 묻자 “그건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 회담을 계기로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한 문제들이 더 혁신적으로 진전되리라 생각한다”며 “특히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흩어진 가족 상봉, 철도·산림을 비롯한 여러 협력 교류문제들이 산재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모든 문제를 진척시키는 데 있어 쌍방 당국이 제 할 바를 옳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남 사이 미해결로 되고 있는 문제와 북남 관계 개선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책임적으로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언급하지만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예상치 않았던 그런 문제들이 탄생할 수 있다. 일정에 오른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조명균 선생도 돌아가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북과 남의 모든 일정이 진척되게 제 할 바를 다하자는 걸 특별히 얘기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조 장관도 “군사적 협의사항과 공동연락사무소, 이산가족, 산림, 철도 등 남북 간 일정에 오른 문제들을 짚어봤다”며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 위원장 말씀처럼 쌍방이 각자 할 바 노력 다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함께 풀어나가면 상대방의 우려를 다 떨치며 좋은 전망을 남과 북 주민들에게 성과로서 제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고위급회담에는 조 장관 외에도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남측 대표로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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