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라에 함께 살던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몰래 묻은 20대 남녀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A씨(23)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5월12일 군산시 소룡동 한 빌라에서 B씨(23·여)를 손과 발로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구속된 5명과 숨진 B씨는 지난 3월부터 방이 2개 있는 이 빌라에서 함께 살았다.
이들 중 A씨와 B씨 등 4명은 주인 C씨(26) 부부가 지난 2월 “같이 살 동거인을 구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낸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 이들은 생활비로 각자 10만원을 냈지만 직장에 다니지 않던 B씨는 대신 청소와 설거지 등을 맡았다.
그러나 A씨 등 2명은 5월12일 오전 9시쯤 ‘살림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B씨와 다투다 10여 분간 B씨를 때렸다. 이후 B씨를 방치했다가 숨지자 다른 3명과 공모해 같은 날 오후 5시쯤 차에 실은 뒤 20㎞ 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가 시신을 묻었다.
이후 이들은 비가 많이 오면 야산의 토사가 조금씩 유실되는 것을 보고 지난달 말 다시 시신을 20㎞가량 떨어진 들판으로 옮겨 매장했다.
경찰은 피의자 중 일부가 지인에게 ‘사람을 암매장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수사에 착수, 모두 긴급체포했다.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 받고 유기 장소에 동행해 심하게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특히 경찰은 암매장 과정에서 이들이 시신의 부패를 빠르게 하기 위해 화학약품을 뿌렸다는 일부 피의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을 통한 중고물품 사기 판매 행각을 벌이려고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폭행에 가담했던 피의자 1명은 앞서 지난달 초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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