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경찰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30여 개의 여성단체들은 10일 낮 12시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웹하드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음란물이 활발하게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서만 경찰수사를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경찰의 워마드 운영자 수사가 지난 5월 홍대 불법촬영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그동안 경찰과 검찰, 사법 권력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사소화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또 “각종 커뮤니티와 P2P 사이트에서는 오늘도 무수한 불법촬영물이 게시되고 끊임없이 재생·유포되고 있다”며 경찰이 불법촬영물 유포를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간베스트, 디씨인사이드 등 남성 중심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웹하드 및 파일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이 수십년 간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구조를 알면서도 개인의 문제로만 취급해 온 경찰의 행보가 불법촬영물이 매일 밤 도배·유포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 질서로 유지될 수 있게 한 배후”라며 “경찰이야말로 이 끔찍한 현실이 유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한 진짜 방조자”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경찰에 대해 ▲ 불법촬영물 편파수사 사죄 ▲ 불법촬영물 편파수사 중단 및 동일범죄에 대한 동일 수사 즉각 진행 ▲ 불법촬영물 유포자·유통플랫폼·소지자 처벌 ▲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에 대한 특별 수사단 구성 등을 요구했다.
박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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