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친모 “손자인 함자, 9·11 테러범 딸과 결혼”

Է:2018-08-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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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공개된 함자 빈 라덴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이끌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이 9·11 테러범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빈 라덴의 친모 알리아 가넴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가넴은 빈 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 라덴이 2001년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발생한 9·11 테러를 주도한 범인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빈 라덴의 친인척들도 같은 추측을 하며 그 상대가 테러범 모하메드 아타의 딸이라고 전했다.

함자 빈 라덴은 2011년 아버지 사망 이후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또 미국에 보복을 경고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으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그가 파키스탄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돼 왔으나,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넴은 빈 라덴에 대해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이라며 “아주 좋은 아이였고 나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똑똑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으나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고 거듭 강조했다.

빈 라덴은 압둘아지즈 대학교에 다니며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을 알게 됐고 스승으로 알려진 압둘라 아잠을 만났다. 아잠은 국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네트워크를 최초로 조직한 인물이다.

가넴은 “나는 항상 아들에게 그들과 멀어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내게 말하려 하지 않았다”며 “아들이 극단주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알게 된 이후) 매우 화가 났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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