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인질 日 언론인 “나는 한국인”…황당한 주장

Է:2018-08-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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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4)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난 31일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모습. FNN영상 캡처

3년 전 시리아에서 행방불명된 일본인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4)로 추정되는 인물의 동영상이 지난달 31일 인터넷에 공개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시리아의 일본인 인질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이 달린 20초 분량의 영상에서 야스다로 보이는 남성은 “내 이름은 우마루이며, 한국인이다”며 “오늘 날짜는 2018년 7월25일이다”라고 일본어로 말했다. 이어 “매우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 지금 바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인물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이슬람국가(IS)의 인질들이 자주 입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있었다. 뒤편에는 검은색 복면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2명의 남성이 총을 들고 서 있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야스다 본인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영상에 나오는 인물이 야스다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자국민의 안전 확보가 정부의 최대 책무다. 다양한 정보망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영상 제목에 ‘일본인 인질’이라고 명시돼있음에도 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우마루’가 한국식 이름이 아니라는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야스다의 지인은 “(그 남성이 사용하는) 사투리와 한국인이라면서 일본어로 말하는 것 등을 고려하면 동영상이 진짜인지 의심스럽다”고 산케이신문에 밝혔다.

일본 내부에서도 야스다로 추정되는 인물이 갑자기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하며 도움을 청하는 것에 대해 황당해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내전 중에 시리아에 입국한 건 본인 책임”이라며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니 한국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우마루’라는 이름과 관련해 ‘우마르’는 아랍권에서 흔한 이름으로 야스다의 별명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야스다는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기 위해 가이드와 함께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 북서부로 입국한 뒤 행방불명됐다. 지금은 알카에다 연계조직 중 하나인 알누스라 전선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같은해 2월 고토 겐지 등 2명의 프리랜서 언론인이 IS를 취재하러 갔다가 인질로 잡혀 참수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언론인들의 시리아 입국을 제한했다.

야스다가 실종된 이후 야스다로 보이는 남성이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은 여러 차례 공개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족들이 보고 싶다”며 “어두운 방에서 고통에 시달리는 동안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었다. 지난 7월초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본인을 야스다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누스라가 야스다의 영상을 계속 올리는 것은 몸값을 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인질과 달리 야스다를 처형하는 대신 중개인을 거쳐 일본 언론과 접촉하며 미리 영상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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