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한 시민이 음주운전 차량을 끈질기게 뒤쫓아가 붙잡았다. 이 시민은 음주 차량과 10㎞ 이상 추격전을 벌였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시민 A(30)씨는 지난 29일 오전 4시30분쯤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었다. 청신호로 바뀌었지만 앞차가 출발하지 않자 운전자 상태를 확인했고 고개를 숙이고 있자 음주 상태라고 짐작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잠시 술이 깬 B(23)씨가 갑자기 차를 몰고 도주했다. 이에 A씨는 사고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B씨의 차를 쫓아가 청림동 골목길에 차를 두고 도망가던 B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붙잡은 이후 현장에 도착해 B씨를 넘겨받았다.
검거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1%로, 면허정지 기준인 0.05%를 웃돌았다. 또 도주 당시 제한속도 시속 60㎞ 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과속했다.
경찰은 “해도동에서 동해면까지 갔다가 청림동으로 되돌아와 달아난 거리가 10㎞가 넘는다”고 말했다.
B씨는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1일 불구속 입건됐다.
김혜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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