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증세로 격리 조치된 부산의 20대 여성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31일 “A씨의 가검물을 전날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1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A씨가 의료 관계자여서 메르스를 의심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밀접 접촉자는 가족 3명뿐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2차 검사를 통해 격리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현지 병원에 근무하고 지난 26일 입국했다. 지난 28일부터 인후통 증세가 나타났고, 29일 오한이 시작돼 해열제를 복용했다. 지난 30일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있는 부산의 병원을 찾아가 격리됐다. 1차 검사 결과는 다행히 음성이었다.
메르스는 낙타로부터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사람 간 감염은 자택·병원처럼 상대방과 활동 반경이 겹치는 공간에서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6개월여 동안 186명이 감염됐고, 그 중 38명이 사망했다.
잠복기는 최소 이틀, 최대 14일이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오한, 인후통,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 증상만으로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당뇨, 신부전, 만성 폐질환과 같이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의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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