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조롱한 급진적 페미니즘 표방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를 향해 경고했다.
신 위원장은 24일 “고 노회찬 의원을 욕보이고 있는 일부 워마드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시작하는 긴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지금 당장 고인에 대한 조롱을 멈춰달라”며 “함께 슬퍼해달라는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은 지금 사람이 사람에게 하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고통스러운 사람이 정말 많다. 온전히 슬퍼할 시간을 부디 깨트리지 말아달라”면서 “인간 노회찬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버렸던 사람이다. 그 누구보다 여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분의 마지막 안식마저 방해하는 당신들은 도대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가”라고도 했다.
신 위원장은 “저는 줄곧 ‘분노와 공포’에 대한 연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한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2018년의 우리 삶보다 나은 삶을 2028년의 아이들이 살길 희망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믿음과 다짐은 흔들리지 않는다. 부탁드린다. 슬퍼할 시간을 달라”고 토로했다.

노 의원은 23일 오전 9시38분쯤 서울 중구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노 의원이 아파트 현관 쪽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노 의원 자택이 아니라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곳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17층~18층 계단참에서 노 의원의 외투, 지갑, 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 등이 발견됐다. 노 의원은 유서에 금전을 받은 적은 있으나 청탁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생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으로부터 5000만원을 불법 정치자금 목적으로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으나 노 원내대표는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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