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폭염 속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어린이 방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부산시와 양산시는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7일 동두천시에서 발생한 어린이 통학차량 사망사고를 계기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청원이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부산시와 양산시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법 또는 제도 시행 이전에 적극적으로 이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는 차량 운전기사가 버스 뒤편에 위치한 스위치를 눌러야 시동이 꺼지도록 하는 안전장치다. 운전자나 인솔교사가 통학버스에서 어린이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차 안에 남아있는 어린이가 있는지 점검한 후 휴대폰을 이용해 좌석 뒷자리에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장치(NFC)에 접촉해야 하며, 미접촉시 경고음이 울려 최종 확인하게 된다. 이를 통해 통학버스 내외의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고, 통학버스 이동 경로 및 이동 승하차 정보를 웹과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부산시는 어린이집 통학버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슬리핑 차일드 체크 방식의 안전장치를 올 연말까지 관내 전체 어린이집 통학버스 1600여대에 설치 지원할 예정이다. 오거돈 시장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통학버스 내 안전장치 개발 설치뿐만 아니라 통학버스 운전자 등 보육 교직원에 대한 긴급 안전교육도 실시해 우리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23일 양산시 역시 어린이집 통학버스 사망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도입 방안을 적극 추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시스템 도입을 위해 양산시의회의 협의를 거쳐 2018년 제2회 추경예산에 사업비 1억4000만원을 전액 시비로 확보해 이르면 오는 9월 중순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통학 차량에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전체 통학 차량(총 480대)에 시스템이 설치되기 전에도 관내 어린이집에 대한 지도점검을 통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도감독을 펼칠 계획이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자녀들을 매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불안감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도입을 위해 시의회에 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반드시 제2회 추경에서 사업비를 확보하겠다”며 “정부의 제도 시행을 기다리지 않고 시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며, 관내 어린이집에서도 유사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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