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살 생중계’ 해프닝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박진성 시인이 2016년 ‘박진성 문단 내 상습 성폭행 의혹’을 보도한 한국일보와 해당 기자에 대해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민사부(다) 재판부는 18일 오후 “피고는 원고에게 5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당시 기사 4건, 기사를 공유한 SNS 게시물 2건의 정정을 진행하라”고 선고했다.
한국일보와 박 시인과의 법적 공방은 1년 6개월간 이어졌다. 발단은 한국일보가 2016년 10월에 보도한 ‘문화계 왜 이러나…이번엔 시인 상습 성추행 의혹’ 기사다.
박 시인은 “(한국일보는) 나에게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거짓 입장을 노출한 기사를 내보냈고 엄청난 속도로 퍼졌다”며 “항의 후 기사가 수정됐지만 일부 내용은 바로잡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성추행’ 관련 사항에 대해 전부 무혐의 판결이 났음에도 (한국일보 측은) 정정 기사를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는 지난해 1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박 시인은 2016년 10월 휘하 습작생 등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를 받고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대두하던 시기라 논란은 커졌다. 추가로 ‘나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성범죄자로 낙인이 찍혔다. 이후 출간 예정 됐던 책이 출판사로부터 출고 정지 처분을 받았고, ‘자칭 페미니스트’들의 괴롭힘도 2년간 그를 뒤따랐다.
지난해 9월 검찰은 그에게 제기된 모든 성폭행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무혐의 처분과 함께 과거 박 시인을 고소한 여성 중 한 명이 무고 혐의로 기소 유예 처벌을 받았음에도 출고 정지 처분은 유지됐고, ‘자칭 페미니스트’들의 괴롭힘도 지속됐다.
박 시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일보와 해당 기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형사 처벌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출고 정지 처분을 해지하지 않고 있는 문학과지성사에도 민사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허위 폭로로 출고 정지 처분을 받은 박 시인의 시집에 대해 문학과 지성사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김종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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