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16일 전국에 폭염으로 폐사하는 가축들이 늘고 있다.
전라남도는 “올 여름 도내에서 폭염 탓에 폐사한 가축이 16일 오전 현재 52농가, 7만4190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폐사 가축의 대부분은 닭과 오리 등 덩치가 작고 더위에 약한 가축들이다. 이는 손해보험에 접수된 폐사량을 집계한 것으로 미신고 사례까지 추가되는 경우에는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지난 12일에는 3만9000여마리 규모였던 것이 주말을 지나고 나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충북에서도 가축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충북도청은 “이날까지 돼지 25마리와 닭 1만6934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면서 “닭 농장이 밀집한 음성에서 1만마리가 넘게 폐사했고 진천, 괴산, 충주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 폭염 현상은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뿐 아니라 티벳 고기압이라 불리는 대륙 열적 고기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더위를 유발하는 고기압이 매우 견고하고 구조적으로 자리잡고 있어 쉽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20일간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 당국은 차광막 설치 등 가축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축산 당국 관계자는 “서늘할 때 방목을 하고 한낮에는 방목을 지양해야 한다”며 “교배나 이동 등 다른 활동도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을 때 해야 하고, 몸집이 큰 가축은 물을 뿌려주고 포도당액과 비타민을 지급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 내 차광시설이나 환풍기, 분무시설 등을 철저히 가동하고 통풍을 유도해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자체 관계자들과 축산 당국 관계자들은 가축을 관리하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10명 중 8명은 남성(296명·80.1%)으로 집계됐고, 50대 이상의 고령인 환자가 대부분(306명·83.6%)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사람의 건강이 중요한만큼 고령자는 가급적 축사 작업을 지양하고 대낮에는 작업하지 않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시고 자주 쉬는 등 더위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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