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삼성전자 왜 꺾였을까…반도체 질주에도 스마트폰 부진

Է:2018-07-06 14:18
:2018-07-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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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상승 행진 중단, 하반기가 재도약 분수령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부터 실적 신기록을 썼던 삼성전자가 갤럭시S9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7분기 만에 영업이익 상승 행진이 멈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8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5.37%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9% 증가했다.

매출액은 58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4.2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92% 빠진 수치다.

이날 공시된 영업이익은 금융권 평균 추정치를 5000억원 이상 밑돈다.

업계에선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으로 매분기 신기록을 썼던 삼성전자가 갤럭시S9 판매 부진 영향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1개월 빨리 앞당겨 3월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량 둔화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갤럭시S9 판매량은 올 2분기 800만~950만대에 그치는 등 연간 2800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갤럭시S8(3750만대)과 갤럭시S7(4850만대)의 판매량 추정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갤럭시S9의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럽, 북미시장의 교체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흥국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3억6000만대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지난 2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공급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으로 패널가격이 급락한 여파다.

그래도 D램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반도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했다. 2분기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11조원대 후반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낸드 실적은 본격적인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미래는 올해 3분기가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영 환경은 나쁘지 않다. 달러화 강세가 부품 사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글로벌 반도체 슈퍼호황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갤럭시 노트9 출시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경영 외적으로는 그림자가 드리운 양상이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논란, 삼성증권 배당 오류 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재벌개혁 드라이브는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11일 인도 국빈방문 기간 이재용 부회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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