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교 72년 만에 학생 투표가 반영되는 서울대 총장선거가 ‘불명예’로 얼룩졌다. 총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의 성희롱 및 표절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이사회는 지난달 18일 총장 후보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를 선정했다. 그러나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와 이사회가 강대희 후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강 후보자는 2011년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여성기자에게 신체접촉을 요구하는 성희롱 발언을 해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서울대 법인설립추진단 부단장에서 보직해임됐다.
하지만 약 반 년만에 강 후보자는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을 맡았고 세번 연임까지했다. 성추문 사건 이후에 오히려 주요보직으로 평가받는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또한 2015년 12월 새벽 룸살롱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여성종업원을 불러 욕설을 하고 탈의를 요구했다는 증언, 2011년에도 룸살롱에서 여성종업원에게 성매매를 연상케하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표절 관련 논란도 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강 후보자의 논문 6편을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를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간주해 본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교육부에 결과를 보고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강 후보자는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으며, 당시 보직해임된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된 논문은 연구윤리지침 위반 예외사항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어제 국무회의에서 성희롱, 성폭력 방지 보완대책이 발표됐다”며 “정부도 당도, 학교와 민간도 이번 대책의 의미와 내용을 잘 숙지하고 조직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제 교육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단계가 남아 있으나 3일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이 이를 용인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혜수 인턴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