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에 대한 분노, 한국인의 심각한 외국인 혐오증”

Է:2018-07-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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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멘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분노 여론은 한국사회의 심각한 외국인 혐오증을 드러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 관련 사안을 다뤄온 온라인매체 ‘코리아 익스포제’의 구세웅 편집장은 1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오랫동안 외부인들에게 편협하고 비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면서 “얼마 안되는 예멘인들에 대한 분노는 한국인들의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동정심과 인도주의적 감정은 부족하다”며 “한국 정부가 그동안 이 같은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갖도록 한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열악한 난민 상황도 지적했다. 그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1994년 이후 난민 신청자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인정한 이들은 전체의 2.5%에 불과하다”며 “거의 무시할만한 숫자”라고 지적했다.

구 편집장은 제주 예멘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해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았던 여론조사 결과도 인용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0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 ‘난민 수용을 반대한다’가 49. 1%로 ‘찬성한다’(39.0%)는 답변을 앞질렀다.

문재인정부가 도덕적으로 올바른 입장을 채택해 난민 관련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구 편집장은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후보 시절 TV토론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희망적이지는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진정으로 편견과 싸우려고 했다면 2007년부터 의회에 계류돼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켰어야 했다”면서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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