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의사가 수술 중 마취상태로 누워있는 환자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15일 MBC 뉴스에 따르면 코막힘에 시달리던 유모(27)씨는 전주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비염 수술을 받았다. 유씨는 평소 진료 과정에서 담당 의사의 불친절함을 자주 느꼈으며, 수술 당일에도 담당 의사에게 술 냄새가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당시 유씨는 불안한 마음에 휴대폰 녹음 기능을 켠 채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이 끝난 후 유씨가 확인한 녹음 파일에는 유씨를 향해 도가 지나친 욕설을 퍼붓는 의사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의사 추정되는 인물은 “없잖아 연골이. 개XX가!”라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간호사가 “그런데 왜 그런 말을 안 하지?”라고 하자 의사는 “XXX, 개XX 같은 XX. (수술)해주지 말아야 해 이런 XX들은”이라며 또 한 번 욕설을 퍼부었다.
의사는 수술 당시 유씨가 코에 연골이 없다는 것을 미리 말해주지 않았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유씨는 자신의 코에 연골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된 수술에서 의사의 욕설은 다섯 차례나 반복됐다. 의사는 “연골도 없는 XX들은, XX 같은 XX들. 엄마는 와서 ‘아이고 뭔 큰일 안 생기나’하고 벌벌벌…이런 꼴통 같은 XX를 놔두고…”라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환자에게 사과했다. 병원 관계자는 MBC에 “하필이면 연골도 없고, (수술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며 “화가 나서 혼잣말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담당 의사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는 유씨의 증언에는 “집도의가 수술 전날 술을 마신 건 사실”이라면서도 “진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