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한일월드컵에 스페인 축구대표팀 선수로 출전했던 페르난도 이에로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조국 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갑작스러운 지도자 교체로 소란스러운 팀 내 분위기를 바로잡고 우승에 주력할 의지를 밝혔다.
이에로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스페인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페인축구협회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월드컵 우승을 위해 용기를 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며 “우리는 월드컵을 위해 2년 간 준비했다. 국민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월드컵은 이날 자정 모스크바에서 개막한다. 조별리그 B조에 편성된 스페인의 일정은 이틀 늦게 시작된다. 오는 16일 러시아 소치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사실상 B조 선두를 결정할 ‘빅매치’로 평가된다.
이에로 감독은 쉽지 않은 일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대표팀의 지휘권을 잡았다. 전력과 전술에 대한 이해도는 있어도 팀 내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안정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는 “코칭스태프가 첫 경기를 앞두고 비디오를 분석해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있다”며 “변화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페인축구협회는 지난 13일 대표팀 사령탑이던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을 경질했다.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강경한 조치를 단행한 이유는 협회와 로페테기 전 감독 사이의 불신에 있었다. 로페테기 전 감독은 월드컵 폐막 직후에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감독 부임을 합의했지만 이 내용을 협회에 알리지 않았다.
로페테기 전 감독과 협회 사이에 약속된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였다. 로페테기 전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 수락 소식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건넨 작별인사와 다르지 않았다.
이에로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의 수비수로 출전해 한국을 상대했다. 승부차기 때 한국의 골문을 열었던 스페인 키커 중 하나였다. 한국은 스페인과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 3으로 앞서 4강으로 진출했다. 당시 이에로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갈락티코’의 일원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