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명 바꿀 세 번의 산책… 가장 솔직했을 ‘김정은의 시간’

Է:2018-06-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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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과 판문점 도보다리→시진핑과 다롄 해변→트럼프와 센토사섬 산책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산책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으로 대화하며 걷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산책로에서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에게는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세 번째 정상 간 ‘산책회담’이었다. 한반도의 운명을 바꿀 대화가 이 세 번의 산책에서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단독·확대회담을 가진 뒤 오찬을 마치고 10여분 동안 호텔 주변 산책로를 나란히 걸었다. 산책에는 통역을 대동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유학파로,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 중 어느 때보다 솔직한 대화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단독 회담에서는 통역이 배석했다.

산책하면서 웃는 두 정상의 밝은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책을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첫 대면, 모두발언, 단독·확대회담, 오찬, 산책으로 이어진 김 위원장과의 대화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고 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일 중국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 해안가에서 시진핑 주석과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김 위원장은 공개된 정상외교에서 세 차례 ‘산책회담’을 가졌다. 처음은 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 때 인근 도보다리에서 30여분 동안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은 남북 화해 분위기를 증폭하는 기폭제가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8일 중국 산둥반도 다롄에서도 시 주석과 산책했다.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 해안가를 거닐면서 내밀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의 산책 때와 달랐던 점은 두 정상과 동행한 통역이었다. 당시만 해도 북한과 미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산책으로 북·중 간 우호를 강조해 미국과 주도권 경쟁을 시도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산책을 마치고 공동 합의문 서명을 위해 카펠라호텔 회담장 안으로 들어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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