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재산 은닉 의혹에 대해 “제가 은닉한 재산이 있는 것을 좀 알려주시면 백배로 보상하겠다”고 부인했다.
박 후보는 12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캠프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제기한 재산 은닉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사실 처음 2011년 보궐선거와 2014년 선거에도 무지무지한 네거티브를 당했지만 하나도 진실이 없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외에 제가 우리 아내 이름으로 등록된 또는 가지고 있는 재산은 하나도 없다. 잘 아시다시피 저는 채무가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은닉된 재산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고 반문했다.
전날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를 재산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재산을 은닉하고 서울시 금고에서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시민 앞에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박 후보의 후보자 공개 자료에 따르면 배우자 재산이 자동차 한대와 예금 40여만원이 전부로 재산세 과세 대상 물건이 없다”며 “그런데도 박 후보의 배우자는 2013년부터 매년 40여만원씩 5년간 모두 190여만 원의 재산세 납부내역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또 “도전자 입장에서 서울시정을 비판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그렇게 특별히 가슴 아프게 생각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네거티브는 패색이 짙은 후보가 할 일이지 승리할 후보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상대 후보를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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