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분데스리가 FC 아우크스부르크의 미드필더 구자철의 선행이 팬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월드컵 일주일 앞두고 써보는 독일에서 구자철 만난 썰.ssul’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소개한 A씨는 “형네 가족이 아우크스부르크 근처에 살아서 2017년 라이프치히전을 보기 위해 아우크스부르크로 향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그때는 구자철 지동원 선수 둘 다 선발로 뛸 때라 응원 플랜카드도 만들었다”며 “경기장 입장할 때 경호원이 ‘플랜카드에 욕이 써져 있는게 아니냐’며 의심해서 어렵게 들고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에 들어가니 마침 두 선수 다 몸을 풀고 있길래 플랜카드를 막 흔들었더니 본 것 같았다”며 “그런데 경기 전에 집중하느라 그런지 별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한국인 관중이 거의 없어서 혹시 화면에 잡힐까 봐 경기 동안 신나게 응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동원 선수는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됐고, 구자철 선수는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도움을 기록해 경기가 2대 2로 끝났다”며 “경기 끝나고 혹시라도 사인을 받을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소리를 엄청 질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곧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게다가 A씨의 관중석은 라커룸과 정반대 편이어서 한국 선수들과의 만남은 어려웠다.

A씨는 “시무룩해 있는데 나중에 구자철 선수만 다시 경기장에 나왔다”며 “알고 보니 구자철 선수가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돼 독일방송과 인터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플랜카드 들고 손을 흔드니 구자철 선수가 이를 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줬다”며 “구자철 선수와 인사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슬슬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자철 선수는 A씨를 놓치지 않았다. A씨는 “구자철 선수가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혼자 경기장을 가로질러 내 쪽으로 왔다”며 “날씨가 엄청 추워 인사만으로도 고마웠는데 유니폼까지 던져주고 가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옆에 있던 독일관중들은 내가 유니폼을 받자 더 흥분해서 ‘자기들은 아우크스부르크 팬인데 이런 일은 없었다’며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같이 찍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구자철 선수의 유니폼을 ‘보물 1호’로 집에 고이 모셔뒀다고 밝혔다. A씨는 “너무 흥분해서 사인받을 생각을 못했는데 혹시 나중에 경기 보러 가면 그때 사인을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구자철 선수가 한국인들이 독일까지 와서 응원해주니 고마웠던 것 같다”며 “대한민국 팬들이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것보다 대표팀에게 더 큰 힘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A씨가 공개한 영상이다.
박재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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