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망명을 요구하며 주한미국대사관으로 승용차를 몰고 돌진한 여성가족부 공무원이 사고 직후 “북한에 얽힌 사연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7일 오후 7시22분쯤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여가부 서기관 윤모(47)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과거 두 차례 과대망상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지난해 8월 여가부가 미국으로 보내주는 연수 대상자로 선정된 후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부터 증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또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고 귀신에 씌었다. 미국대사관 정문을 들이받고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면 미국에 갈 수 있겠다는 망상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앞서 윤씨는 체포 직후 “북한과 얽힌 사연이 있어서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어 대사관을 들이받았다”고 말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논리적 연관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관계자는 “윤씨는 1999년 입사해 여가부에서만 18년을 근무했는데 북한 관련 업무가 뭐가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윤씨는 미혼모, 한부모가족, 청소년 지원 등 취약가족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윤씨를 직위해제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중으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족과 직장동료 등을 상대로 윤씨의 최근 건강상태 등을 조사하고 건강보험관리공단 등에서 진료내역을 조회해 진술 내용의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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