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전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는 “네티즌들이 ‘철수 맛 좀 봐라’고 한 뜻을 이제야 알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공천 파동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안 대표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하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보름정도 늦게 공천이 확정됐다. 안 후보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노원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하고, 공천관리위원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공천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누군가는 안 대표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반대 상황인 거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안다”며 “새누리당 고정 지지층 30%를 던지고 하는 선거니, 어떤 선거보다 개인이 노력해야 하고 개인으로 평가받는 지점”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안 대표와 공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질 때 지역에서는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오라는 분도 있었다. 당 지지율이 10% 미만이니 무소속이나 그게 그거라는 거죠”라며 “자유한국당을 지지해오신 분들은 이준석은 지지하는데 바른미래당 갈등 보면 도저히 뽑을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바른미래당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안 후보 얘기를 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할 때 한 네티즌이 댓글로 ‘철수 맛 좀 봐라’고 하더라”며 “(안 후보) 본인이 내려 놓는 모습을 보였을 때 바른미래당 절대다수파가 될 수 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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