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 2400선이 장중 한때 붕괴됐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의 여파가 지구를 반바퀴 돌아 우리 증시까지 흔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30일 오후 2시35분 전 거래일 종가보다 57.31포인트(2.33%) 하락한 2399.94를 가리켰다. 아침부터 위협을 받았던 2400선은 이때 무너졌다. 개장 가격은 10.44포인트(0.42%) 빠진 2446.81. 오후 3시30분 소폭 반등한 2409.03로 장을 마감했다. 2400선을 어렵게 회복했지만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6% 포인트 내려갔다.
이탈리아 쇼크는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다. 기성 정치에 반발하는 이탈리아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정을 합의해 새로운 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에서 3위의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다.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국채와 유로화를 팔아치우고 미국 국채,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밀라노 FTSE MIB 지수는 이날 2.65% 포인트 하락한 2만1350.88포인트로 마감됐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 가치는 1249.64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유럽보다 개장이 늦은 미국 뉴욕증시는 이탈리아발 투자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29일(현지시간) 내내 하락장에 허덕였다. 다우존수 산업평균 지수의 경우 391.64포인트(1.58%) 빠진 2만4361.45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2.8%를 하회하며 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다.
이탈리아가 ‘제2의 그리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이탈리아가 그리스의 전철을 밟거나 더 악화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독일 등 유로존 국가 간 균열이 나타난 점에서 그리스 부채 사태를 연상케 한다”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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